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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생활건강/여행

3월 가볼만한곳







■ 3월 가볼만한곳 추천

■ 3월 가볼만한 곳으로 한국관광공사에서 추천하였다.
- 달동네의 그림 같은 변신, 청주
- 근대문화유적과 다순구미 골목을 거닐다, 목포 온금동
- 참가자미의 찰지고 고소한 맛에 빠지다, 울산 정자항
- 수암골지심도 동백숲에서 시작되는 남해의 봄
이렇게 4 곳으로 따스한 햇살이 좋은 3월, 여행을 계획중이신 분 참고바랍니다.■

사시사철 동화 속을 사는 마을, 수암골 출사여행 - 충청북도 청주시




수암골 골목지도 <사진촬영 : 여행작가 박성원>
 



위    치 :  충청북도 청주시 상당구 우암동

 

허름한 담벼락에 사시사철 예쁜 꽃들이 피어있는 동네, 수암골. 겨울잠에 빠져있는 카메라를 깨워 집을 나서보자. 누군가 대문 앞 양지바른 곳에 앉아 얼굴 가득 햇살을 받고 있는지, 코흘리개 꼬맹이들이 곁에서 딱지치기라도 하고 있는지, 거칠지만 따스한 골목길을 걸으며 봄날의 정겨움을 렌즈에 담아보자.
 

경부 고속도로 청주 I.C.를 빠져 나와 청주 시내를 향해 달리면 아름드리 플라타너스 터널이 여행객을 맞아준다. 1940년대부터 심어진 플라타너스 나무 1천5백여 그루가 왕복4차선 도로를 따라 약 6km에 걸쳐 있어 낯선 도시를 여행하기 전 잠시 숨고를 여유를 선물한다. 도시의 동쪽을 남북으로 가르며 흐르는 무심천을 건너면 해발 353m의 나지막한 우암산 자락에 수암골이 있다.



수암골의 구멍가게 <사진촬영 : 여행작가 박성원>
 



청주시청과 충북도청이 있는 시내중심가에서 보면 숨바꼭질이라도 하듯 숨어있는 마을이지만 <제빵왕 김탁구 촬영지, 수암골>이라고 쓰인 친절한 이정표를 따라 언덕길을 오르면 청주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보며 자리 잡은 수암골이 있다.
 

2009년 드라마 <카인과 아벨>, 2010년엔 <제빵왕 김탁구>의 촬영지로 유명세를 타기 시작한 수암골이 생겨난 것은 6.25 전쟁 직후. 갈 곳 없는 피난민들의 정착촌이었던 마을에 2007년부터 공공미술프로젝트 사업이 펼쳐졌다. 시멘트 담벼락이 도화지가 되어 정감어린 그림들이 그려지기 시작한 것이다. 어린 시절 골목길의 추억을 간직하고 있는 이들에게는 잔잔한 향수를, 독특한 풍경을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새로운 추억을 만들어 가는 공간으로 재탄생한 셈이다. 그리고 드라마 촬영지라는 매력이 더해져 많은 사람들을 작은 달동네로 불러 모으고 있다.


 


드라마 김탁구 쵤영지 팔봉제빵점
<사진촬영 : 여행작가 박성원>
 



수암골 방문객을 가장 먼저 맞아주는 곳은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의 촬영지인 ‘팔봉제빵점’. 하얀 밀가루를 얼굴에 바르고 제빵왕이 되기 위해 고군분투하던 바로 그 공간이다. 드라마 속의 위치는 인천이지만 실제로는 이 곳 수암골 입구의 언덕에 있던 갤러리를 빌려 촬영한 것이다. 지금은 카페로 바뀌어 손님을 맞고 있다. 주인공 탁구는 만날 수 없지만 드라마에 등장했던 빵들을 사 먹어보는 것도 재미. 물론 김탁구가 만든 것은 아니고 시내의 제과점에서 공급하는 것이라고 한다.
 

<팔봉제빵점>과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마주선 구멍가게 ‘삼충상회’가 본격적인 수암골 여행의 출발점이다. 점잖은 글씨체로 내려 쓴 간판 역시 벽화의 일부다. 골목길을 오르면 수암골을 알리는 목각판 옆으로 친절한 그림 지도가 담벼락에 펼쳐져 있다. 어디로 가도 좋다. 수암골의 골목은 밭‘전(田)’자 형태로 이어져 있어 길을 잃을 염려도 없다. 그저 담벼락에 그려진 그림들을 이정표 삼아 걸으면 된다.



수암골벽화
<사진촬영 : 여행작가 박성원>
 


수암골벽화
<사진촬영 : 여행작가 박성원>
 



목젖까지 보이도록 환하고 크게 웃는 소녀, 두꺼비집을 만들어놓고 친구를 부르는 소년의 목소리가 조용한 골목길에 울려 퍼진다. 그리 오래되지 않은 과거, 골목은 길이 아니라 놀이터였다. 동네 꼬맹이들이 담장 안으로 친구의 이름을 날려 보내며 함께 놀기를 청하던 곳. 창문 밖을 내다보며 친구가 불러 주기를 기다리지만 짓궂은 친구는 전봇대 뒤에 숨어 나오지 않고 있다. 그 둘은 과연 만나서 재미나게 놀았을까?


 


수암골벽화
<사진촬영 : 여행작가 박성원>


피아노계단
<사진촬영 : 여행작가 박성원>
 



수암골의 골목에는 아이들 뿐 아니라 사철 만개한 꽃들이 있고, 꽃을 좋아하는 호랑이가 살고 그 옆으로 엄마 닭이 병아리를 산책 시키고 있다. 아름다운 발레리나가 살고 피아노 건반이 춤을 춘다. 때 이른 목련이 만개했고 골목을 돌아들 때마다 만나는 풍경들로 입가에는 미소가 번진다.  
 

드라마 <카인과 아벨>의 주인공들이 서울을 떠나 자리 잡은 새 보금자리가 바로 수암골이었고 두 사람의 사랑이 감동적으로 표현된 곳도 이 골목길이었다. <제빵왕 김탁구>의 여자주인공 신유경의 집 문패도 보인다. 드라마로 유명해지긴 했지만 역시 수암골의 주인공은 드라마와는 무관한 벽화들이다. 그 하나하나가 크면 큰 대로 어설프면 어설픈 대로 제 얼굴을 개성 있게 드러내고 있다. 담장 가득 또 하나의 달동네 풍경이 담겨있는가 하면 파란 하늘과 뭉게구름이 대문과 벽의 경계를 말끔히 없애버린 집도 있다.


 


꿈길 골목 <사진촬영 : 여행작가 박성원>
 



벽화들이 빈 담장을 풍성하게 해놓았다면 소박하게 자신을 드러낸 집도 보인다. 좁은 골목을 꿈처럼 아득하게 만들어 주는 ‘꿈길’, 짧지만 묵직하게 환영의 인사를 건네는 ‘어서 오게’. 거칠게 쓰인 한마디가 그림보다 절절한 천개의 이야기를 상상하게 만든다. 좁은 골목길을 걸으며 마음은 느긋해지지만 재주 없음을 탓하며 카메라 셔터를 누르느라 손은 바쁘다.




수암골전경
<사진촬영 : 여행작가 박성원>
 



수암골 끝자락의 전망대에 서면 소박한 달동네를 시작으로 펼쳐지는 청주시내 전경이 한 눈에 들어온다. 위에서 내려다보는 수암골은 평범하다. 고층아파트들이 들어서 있고 골목길 보다 수십 배는 더 넓은 도로들이 가로 세로로 이어져 있는 세상의 어느 모퉁이에 사람들의 고운 손길이 닿아 작지만 아름다운 동네 하나가 탄생했다는 사실이 놀랍고도 고맙다.

저 아래 도심 속의 모습은 어떨까? 머릿속으로는 번잡하고 시끄러운 도심의 풍경이 그려지지만 그곳 또한 삶의 공간이다. 낯선 도시를 걷는 자유로운 여행자가 되어 보자.
 

알록달록 원색의 그림책 속을 빠져나온 아쉬움을 뒤로 하고 전망대를 나오면 고즈넉한 산책로가 이어진다. 우암산 순환도로를 느긋하게 걸어 내려오면 성안길과 만난다. 성안길은 청주성 안쪽의 길이란 뜻으로 청주의 명동, 압구정동이라 할 수 있는 젊음의 거리. <카인과 아벨>의 남녀주인공이 군것질을 하며 데이트를 즐겼던 거리이기도 하다. <제빵왕 김탁구>의 촬영지인 ‘성문우동’은 30년 역사를 자랑하는 집. 깔끔하고 푸짐한 우동 맛을 보기 위해 청주시민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상업시설들로 가득한 시내 중심에는 국보 제 41호로 지정되어 있는 철당간지주가 있어 청주가 만만치 않은 역사를 간직한 도시임을 말해주고 있는데 사찰에서 행사가 있을 때 괘불을 걸기 위한 기둥인 당간지주들 중에서도 주철로 만들어진 것으로는 유일한 것이어서 역사적인 가치가 크다.


 


고인쇄박물관 전경
<사진촬영 : 여행작가 박성원> 
 


국립청주박물관
<사진촬영 : 여행작가 박성원>

 



고인쇄박물관도 청주의 자랑이다. 유네스코에서 지정한 세계기록문화유산인 ‘직지심체요절’을 찍어낸 흥덕사지 바로 옆에 자리 잡은 고인쇄박물관은 목판에서부터 금속활자가 만들어지는 과정과 고인쇄와 관련된 역사자료들이 전시되어 있다.


청주의 역사를 좀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국립청주박물관으로 가 보자. 청주뿐만 아니라 충청북도 전체를 아우르는 선사시대 유적부터 조선시대의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고 인근에 있는 상당산성까지 돌아보면 가벼운 역사기행까지 덤으로 하는 셈이 된다.




상당산성
<사진촬영 : 여행작가 박성원>
 



상당산성의 정확한 축조 연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삼국시대 백제의 상당현에서 유래한 이름으로 알려져 있다. 둘레가 4.2km에 이르는 성벽길이 연결되어 있어 가벼운 트레킹을 즐기기에도 좋다. 산성의 입구인 남문에서 출발해 서문과 동장대를 거쳐 다시 남문으로 돌아 나오며 왼편으로는 탁 트인 전망을 즐기고 오른편으로는 울창한 숲의 싱그러움을 만날 수 있는 길이다.




청남대입구 <사진제공 : 청주시청>
 


청남대전경
<사진촬영 : 여행작가 박성원>
 



청주를 찾은 여행객들에게 사랑받는 또다른 관광명소 중의 하나는 과거 20여 년간 대통령들의 공식 휴양지로 쓰였던 청남대. 2003년부터 일반에게 개방되어 만인의 휴식공간으로 변모한 곳이다.  대통령이 머물던 본관과 역대 대통령들을 소개하는 대통령역사문화관, 호반 산책로와 드넓은 잔디광장 등이 있어 연중 방문객이 끊이지 않는다. 무엇보다 청남대로 가는 길, 푸른 대청호를 끼고 굽이굽이 물길 따라가는 드라이브 코스와 백합나무 가로수길은 굳이 청남대를 둘러보지 않더라도 꼭 한번은 가 볼만한 아름다운 길이다.


 


가로수길의 봄 <사진제공 : 청주시청>
 



 

<추천 당일여행코스>

청주시 수암골 → 중식(서문우동 추천) → 청남대

 

<추천 1박2일여행코스>

첫째날/ 청주시 수암골 → 성안길 용두사지 철당간 → 고인쇄박물관 → 청주국립박물관 → 상당산성

둘째날/ 청남대 → 청원 상수 허브랜드 꽃밥 → 상수허브랜드 관광

 

<여행정보>

○ 관련 웹사이트

청주시청 www.cjcity.net

충청북도 청남대 관리사업소 http://chnam.cb21.net

 

○ 문의전화

청주시 문화관광과 043)200-2231~4

충청북도 청남대 관리사업소 043)220-5682

국립청주박물관  043)229-6300

 

○ 대중교통

고속버스이용시 : 청주고속버스터미널에서 청주시내 방향 시내버스 105번, 105-1번 이용 우암초등학교 앞 하차- 수암골 이정표

 

○ 자가운전

경부고속도로 청주 I.C.-시청 방향 직진 -청주대교 건너 사거리에서 상당공원 방향 직진-수암골 이정표 따라 진행-수암골

 

○ 숙박정보

라마다플라자 청주호텔  청주시 상당구 율량동 500-3  043)290-1000

명암파크 관광호텔      청주시 상당구 명암동 2-1     043)257-7451

오디세이모텔           청주시 상당구 우암동 370-10   043)254-6969

잉카의 작은마을        청주시 상당구 용암동 1696     043)287-9971

 

○ 식당정보

대추나무집  청주시 상당구 율량동928-2, 짜글이 찌개 043)212-8855

가람한정식  청주시 상당구 수동230-13 , 한정식  043)223-7749

상주올갱이집 청주시 상당구 서문동181-1, 올갱이국 043)256-7928

서문우동  청주시 상당구 서문동166-1, 우동 043)256-3334

 

○ 축제 및 행사정보

  - 청주예술제      매년 4월   

     문의: 청주시청 문화관광과 043)200-2231~4

  -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http://okcj.org)  9월21~10월30일    

     문의: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조직위원회  043)277-2501~3

  - 청주성 탈환축제  매년 9월 초  

     문의전화 청주시청 문화관광과  043)200-2231~4

 

○ 주변 볼거리  정북동토성, 보살사, 청주랜드, 상수허브랜드, 음성큰바위얼굴조각공원 등

 

근대문화유적과 다순구미 골목을 거닐다, 목포 온금동 - 전라남도 목포시

 
서산동 전경 <사진촬영 : 여행작가 서영진>
 

 

위    치 : 전라남도 목포시 온금동

 

목포에서는 근대문화유적의 흔적만 만나도 즐겁다. 유달산 자락에 소담스럽게 놓인 골목길에도, 옛 일본인들이 살았다는 격자형 2층집에도 오래된 사연이 묻어난다. 항구의 비린내와 복잡다단한 삶의 향기가 뒤엉킨 도시가 목포다. 목포로의 추억여행은 그래서 더욱 아련하고 가슴 뛴다.
 

목포의 지나간 과거는 걸어서 더듬기에 좋다. 온금동에서 유달산을 거쳐 일본인 골목, 도심 오거리까지는 서너 시간이면 족하다. 대부분의 길목들이 항구도시의 100년 세월을 담아낸 터전들이다.
 

 


온금동 골목
<사진촬영 : 여행작가 서영진>
 



온금동은 목포에 시가지가 본격적으로 조성되기 전 뱃사람들이 살던 마을이다. 마을은 유달산의 가파른 경사 길에 기댄 채 바다를 맞대고 들어서 있다. 온금동은 ‘따뜻하다’는 의미로 예전에는 ‘다순구미’, ‘다순금’으로 불렸던 달동네였다. 알록달록한 슬레이트 지붕길 사이로 스며드는 볕은 수십년 세월이 흘러도 여전하다. 바다에서 들어서는 골목길 초입에는 1938년 세워진 조선내화 건물이 굴뚝을 올린 채 덩그러니 남았다. 뱃사람들의 마을인 만큼 동네에 전해지는 사연에도 그들만의 희로애락이 담겨 있다.  선원들이 집에 머무는 조금 때 임신돼 태어난 아이들은 ‘조금 새끼’로 불렸고, 우물가에는 바다로 나섰다 돌아오지 못한 뱃사람들의 비석도 세워져 있다.


 


서산동
<사진촬영 : 여행작가 서영진>
 

온금동에서 유달산을 에돌아가면 서산동 역시 달동네의 면면이 온금동에 뒤지지 않는다. 아랫집 장독대와 윗집 대문이 나란히 이어지는 단란한 모습이다. 이곳 달동네 산책은 다른 산자락 동네에서와 같이 고단한 여정이 아니다. 십여 분 가파른 계단을 오르면 탁 트인 목포 앞바다가 가슴으로 밀려든다. 다닥다닥 밀집된 서산동에서도 일본인 술집들이 있었던 가옥만은 가지런하다.
 

서산동 언덕 위에 서면 목포의 옛 도심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옛 도심의 노른자위인 유달동 일대 일본인 거리는 산자락 달동네와는 갖춰진 모습이 다르다. 바둑판 모양의 큰 길을 내고 반듯한 골목과 가옥들이 자리 잡았다. 1897년 일제에 의해 목포항이 본격적으로 개항하면서 일본인들은 유달동 일대에 터를 잡고 살았다.  


 


구 일본영사관 측면 <사진제공 : 목포시청>


국도 1,2호선 기점
<사진촬영 : 여행작가 서영진>

 



근대사 유적을 가장 확연하게 보여주는 것은 구 일본영사관 건물이다. 목포 최초의 서구식 건물로 1900년 완공됐으며 일본인 거주 지역을 내려다보는 목 좋은 위치에 들어서 있다. 목포시청, 시립도서관, 목포문화원 등으로 용도가 바뀌었지만 붉은 색 벽돌의 단아함은 여전하다. 건물 앞으로는 1.2번 국도의 기점을 알리는 표지판이 자리를 채운다.


 


이훈동 정원
<
사진촬영 : 여행작가 서영진> 

 


이훈동정원
<
사진촬영 : 여행작가 서영진> 



일본식 정원인 이훈동 정원 역시 일본풍의 가옥과 오래된 향나무들이 옛 풍취를 전한다. 일본인 부호가 지었던 정원을 조선내화 사장이었던 이훈동씨가 사들였는데 유달산을 정원으로 끌어들인 풍경이 탐스럽다. 이곳은 예전 드라마 ‘모래시계’, ‘야인시대’의 촬영지로 소개되면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목포근대역사관 외관
<사진촬영 : 여행작가 서영진>

 


목포근대역사관 내관
<사진촬영 : 여행작가 서영진>

 



골목으로 내려서면 예전 동양척식주식회사였던 목포근대역사관이 모습을 드러낸다. 내부에는 예전에 금고로 쓰던 방도 남아 있으며 목포의 근대사를 엿볼 수 있는 사진들이 전시돼 있다. 사진 속 목포는 목포역 일대까지 바닷물이 들어오던 자라목 같은 땅이었다. 현존하는 목포의 대부분은 간척사업으로 일궈진 셈이다.  


 


일본인 가옥 <
사진촬영 : 여행작가 서영진>

 


갑자옥 모자점 <
사진촬영 : 여행작가 서영진>

 



근대역사관에서 벗어나 오거리방향으로 이어지는 길목에는 격자풍의 일본식 집들이 언뜻언뜻 모습을 드러낸다. 단아한 2층집들은  용도도, 간판도 바뀌었지만 처마 구조 등이 일본 가옥의 풍경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 이곳은 일본 관광객들이 옛 일본인 거리를 음미하기 위해 찾는 곳이기도 하다. 2대에 걸쳐 가업을 이어오는 갑자옥 모자점 등이 남아 있으며 오거리 중심골목에는 옛 화신백화점, 호남은행 목포지점 등 등록문화재로 지정된 근대사 유적들을 만날 수 있다.  





오거리 다방
<사진촬영 : 여행작가 서영진>
 



목포로의 추억여행은 오거리에서 무르익는다. 예향의 도시인 목포에서 오거리는 예술의 중심지였고 그 중심에 다방이 있었다. 허건, 차범석, 김지하 등 당대 이름을 날렸던 작가와 시인들이 다방에 모여 예술과 멋을 논했다. 묵다방, 민물다방, 새마을 다방 등이 70~80년대를 주름잡던 다방이었다. 최근에도 오거리 일대에는 몇몇 다방들이 영업을 하고 있지만 주인도 간판도 바뀐 게 대부분이다. 오거리는 하당 등 신도심이 번화해지면서 예전에 비하면 그 모습이 많이 퇴색했다.



유달산 개나리 <사진제공 : 목포시청>
 



목포의 근대사를 더듬고 났다면 본격적으로 목포의 봄을 즐기면 된다. 3월말이면 유달산 자락에 개나리가 꽃망울을 터뜨릴 시기다. 유달산을 에돌아 북항으로 이어지는 일주도로변에는 개나리가 숨을 고른다. 조각공원 사이에 난 산책로과 식물원 일대 꽃들의 노란색 향연이 아름답다. 개나리 외에도 유달산 곳곳에는 동백, 벚꽃들이 진한 봄소식을 전한다. 매년 4월초에는 유달산 꽃축제도 열린다.




유달산에 옹기종기 흩어져 있는 정자에서 목포 시내를 내려다 보면 지나온 발자욱이 한눈에 그려진다. 꽃향기 너머로 달동네, 일본인 골목 등이 눈앞에 알알이 박힌다. 목포는 식당과 슈퍼 코앞을 지나는 기찻길이 남아 있는 정겨운 추억여행지이기도 하다.  
 


도심기찻길 <
사진촬영 : 여행작가 서영진>
 



 

<당일 여행코스>

온금동→유달산→서산동→이훈동정원→옛 일본영사관→목포근대역사관→오거리

 

<1박2일 여행코스>

첫째날: 온금동→유달산→서산동→이훈동정원→옛 일본영사관→목포근대역사관→오거리→하당(숙박)

둘째날: 갓바위→국립해양문화재 연구소→자연사박물관→삼학도→북항

 

<여행정보>

○ 관련 웹사이트 주소

  -목포시청 www.mokpo.go.kr

  -목포문화관광 tour.mokpo.go.kr

  

○ 문의전화

  -목포시청 관광기획과 061-270-8430

  -목포근대역사관 061-270-8728

  -목포역관광안내소 061-270-8599

 

○ 대중교통 정보

[ 버스 ] 서울 강남터미널에서 목포행 40분마다 출발, 동서울 하루 6차례 운행. 4시간 소요.

[ 기차 ] 서울-목포 KTX 1일 9회, 새마을 1일 2회, 코레일 1544-7788

 

○ 자가운전 정보

목포IC: 북항방면 직진-죽교동-목포해양대학-온금동

 

○ 숙박정보

 -샹그리아비치관광호텔: 상동, 061-285-0100 www.shangriahotel.co.kr

 -신안비치 호텔: 죽교동, 061-243-3399 www.shinanbeachhotel.com

 -선샤인 모텔: 상동, 061-284-9160 (관광공사 인증 숙박업소)

 -샤르망 모텔: 상동, 061-285-3300~1 (관광공사 인증 숙박업소)

 

○ 식당정보

 -선경준치회집: 온금동, 준치회, 061-242-5653

 -신안뻘낙지식당: 호남동, 세발낙지, 061-243-8181

 -장터: 만호동, 꽃게무침, 061-244-8880  

 -금메달: 용당동, 홍탁삼합, 061-272-2697

  

○ 유달산 꽃축제: 4월초, 061-270-8442

   해양문화축제: 7월말~8월초, 061-270-8442

 

○ 주변 볼거리: 삼학도,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자연사박물관, 북항

 



참가자미의 찰지고 고소한 맛에 빠지다, 울산 정자항 - 울산 북구


참가자미 선별작업중인 어민들 <사진촬영 : 여행작가 한은희>

 

 

위    치 : 울산광역시 북구 정자동

 

한반도의 동해남부 바다는 고래의 바다이다. 그중 울산은 ‘포경선 선장과 울산군수 자리를 바꾸지 않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고래잡이가 성행했던 지역이다. 고래잡이가 금지되기 전까지 울산의 장생포가 고래의 메카가 될 수 있었던 것도 그런 이유이다. 1986년, 고래잡이가 금지되면서 장생포는 예전의 영화를 찾아보기 힘든 항구가 되었다. 하지만 그 흔적은 여전히 남아있다. 울산 귀신고래 회유해면(천연기념물 제 126호)으로 지정·보호되고 있는 장생포 앞바다와 장생포고래박물관 그리고 박물관 앞에 복원 전시된 국내 마지막 포경선인 제6진양호가 그것이다.


 


정자항구에 귀신고래등대가 서있다
<사진촬영 : 여행작가 한은희>
 


장생포고래박물관
<사진촬영 : 여행작가 한은희>
 



고래잡이의 금지와 함께 장생포의 기능도 변했다. 잡아온 고래로 시끌벅적했던 포구는 이제 장생포를 빼곡히 둘러싼 산업단지의 항구가 된 것. 그렇다면 지금 울산을 대표하는 어항은 어디일까. 울산 북쪽에 자리한 정자항이다. 국가어항인 정자항은 가자미를 주로 잡는 항구이다. 한때 멸치잡이 배들이 이곳에 들어와 조업을 했으나 지금은 가자미 배들도 모두 닻을 내리기 어려울 만큼 좁아 들어오지 못한다.
 

 


참가자미를 배에서 내리는 어부
<사진촬영 : 여행작가 한은희>
 



정자항에서 참가자미를 잡는 배는 40여척이다. 이들이 잡는 참가자미의 양은 전국에 유통되는 참가자미의 70% 선이다. 배의 규모는 18톤에서 29톤 사이로 대부분 20톤 이하이다. 배들은 한번 조업을 나서면 새벽 3시부터 오후 4시경까지 미리 쳐놓은 그물을 걷어 올린다. 1회 조업 시 잡아 올려야 할 목표량은 100kg이란다. 참가자미 조업이 활성화된 7년 전부터 최근까지 그 목표량을 채우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가까운 바다에 나가 그물을 걷으면 어렵지 않게 목표량을 잡아왔다. 하지만 해가 거듭될수록 가자미를 잡기 위해 점점 더 먼 바다로 나가야하고, 잡히는 가자미의 수도 줄어들고 있음을 어부들은 체감하고 있다. 조심스럽게 가자미 금어기 설정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도 그런 까닭이다.


 


햇볕과 해풍에 말린 참가자
<사진촬영 : 여행작가 한은희>
 



비린내 없이 고소한 참가자미는 다양한 방법으로 식탁에 오른다. 비늘을 벗겨 햇빛에 한나절만 말리면 꾸덕꾸덕해져 조림이나 튀김으로 만들어 먹기 좋은 참가자미가 되고, 신선한 참가자미를 그대로 미역과 함께 끓여내면 시원하고 고소한 참가자미 미역국이 된다. 그러나 정자항을 찾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먹는 것은 참가자미회이다. 참가자미를 회로 먹는다는 것이 낯설지만 울산 인근지역에서는 최고의 횟감으로 참가자미를 손꼽는다.

 


정자항 대표음식 참가자미회
<사진촬영 : 여행작가 한은희>
 



참가자미는 자연산 어종이고, 깊은 바다에서 자라 양식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겨울을 막 지나온 3월, 참가자미의 맛은 으뜸이다. ‘봄 도다리’라는 별칭을 가질 만큼 봄철에 맛있다는 도다리도 가자미과이니 그 맛을 짐작할 수 있을 터이다.



정자어촌계 활어직판장
<사진촬영 : 여행작가 한은희>
 


정자어촌계 활어직판장 내부
<사진촬영 : 여행작가 한은희>
 



참가자미회를 맛보려면 정자어촌계에서 운영하는 활어직판장으로 가면 된다. 직판장에서 횟감을 고르면 즉석에서 회를 떠 준다. 납작한 생선인 참가자미는 등뼈만 추려내고 뼈째 썰어 먹는다. 뼈가 물러 이물감이 크게 느껴지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활어직판장 인근에는 초장집들이 많다. 직접 횟감을 떠가면 초장과 쌈, 반찬, 매운탕 등을 끓여주는 집들이다. 주말이면 앉을 자리가 없을 만큼 많은 사람들이 정자항을 찾는다.

 


정자대게를 고르고 있는 상인
<사진촬영 : 여행작가 한은희>
 



정자항 사람들이 울산의 맛으로 손꼽는 또 하나는 대게이다. ‘정자대게’는 껍질이 얇고 크기도 그리 크지 않지만 대게의 향이 살아있어  대게찜, 대게탕 등으로 봄철 입맛을 돋우기에 그만이다.



강동화암 주상절리 앞 해변에서 미역을 널고 있는 어민
<사진촬영 : 여행작가 한은희>
 


판지 앞바다 곽암풍경
<사진촬영 : 여행작가 한은희>

 



울산의 마지막 맛은 미역이다. 정자항 앞바다는 암초가 많고 물살이 빠르다. 그 바다 속 바위에는 아예 미역바위라 이름 붙은 것도 있다. 바로 정자항 남쪽 판지마을 앞바다에 있는 곽암(藿巖, 울산광역시기념물 제38호)이다. ‘박윤웅 돌’이라는 별칭이 붙은 이 바위에는 고려 개국 당시의 이야기가 전해진다. 고려 태조가 나라를 세울 때 공을 세운 박윤웅에게 이 지역을 주었고, 바닷가사람들이 곽암에 붙은 미역을 채취해 매년 박윤웅의 후손에게 제공해왔다는 이야기이다. 미역 채취의 역사를 살필 수 있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바위에는 어사 박문수가 새겼다는 ‘윤웅(允雄)’이라는 글자가 남아있다.

 


강동 화암 주상절리 <사진촬영 : 여행작가 한은희>
 

 

 

이 지역에서 미역을 많이 생산하는 곳은 정자항 북쪽에 자리한 산하동이다. 울산광역시기념물 제42호인 강동 화암 주상절리가 있는 곳으로, 3월이면 곳곳에서 미역을 채취해 말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10년 넘게 이 지역에서 미역을 재배한 김화갑 할아버지는 이곳의 미역이 맛있는 이유가 물살 때문이라 말한다. 물살이 빨라 미역이 많이 흔들리며 자라기 때문에 부드럽고 맛있다고. 바다에서 채취한 미역은 미역귀를 자르고 틀에 맞춰 모양을 만든 후, 5일간 햇볕과 바닷바람에 말리면 상품이 된다. 강동 화암 주상절리는 제주도의 그것처럼 대규모로 형성되어 있지는 않지만 몽돌해안과 어우러져 색다른 아름다움을 뽐낸다. 맑은 바다를 향해 꽃처럼 피어난 바위 ‘화암(花巖)’ 풍경을 만끽할 수 있는 장소이다.




주전봉수대
<사진촬영 : 여행작가 한은희>
 


울기등대의 옛 등탑
<사진촬영 : 여행작가 한은희>
 


대왕암
<사진촬영 : 여행작가 한은희>



이밖에도 울산에는 볼거리․즐길거리가 많다. 울산의 전망대라 부를 수 있는 봉대산 정상의 주전봉수대(울산광역시기념물 제3호), 울산 앞바다를 오가는 배들의 오랜 길잡이인 울기등대(구 울기등대는 등록문화재 제106호이다.)와 대왕암 등이다. 봄철, 나른한 햇살을 즐기며 해안을 따라 천천히 울산의 아름다움과 맛을 즐기기 좋은 여행코스이다.

 


 

<당일여행코스>

별미 해안드라이브여행 / 강동 화암 주상절리 → 정자항(참가자미, 대게) → 곽암 → 주전봉수대 → 울기등대와 대왕암

고래탐방여행 / 반구대암각화 → 천전리각석 → 언양불고기 → 장생포고래박물관(박물관, 고래바다여행선, 고래생태체험관)

 

<1박2일 여행코스>

첫째날/ 강동 화암 주상절리 → 정자항(참가자미, 대게) → 곽암 → 주전봉수대→ 울기등대와 대왕암 (숙박)

둘째날/ 장생포고래박물관 → 언양불고기 → 반구대암각화 → 천전리각석

 

<여행정보>

 

○ 관련 웹사이트 주소

  - 울산광역시청 문화관광 홈페이지 http://guide.ulsan.go.kr

  - 장생포고래박물관 www.whalemuseum.go.kr

 

○ 문의전화 :

  - 울산광역시청 관광과 052)229-3851~6

  - 장생포고래박물관 052)256-6301~2

 

○ 대중교통 정보 :

[ 기차 ] 서울역-울산역, 하루 24회 운행, 2시간 15분 소요

        * 문의 : 철도공사 1544-7788, www.korail.com

         

[ 버스 ] 서울 강남고속버스터미널 경부선-울산고속버스터미널, 하루 45회 운행, 4시간 30분 소요

        * 문의 : 전국고속버스운송사업조합 1588-6900, www.kobus.co.kr

 

[ 비행기 ] 김포공항-울산공항, 하루 10회 운항, 55분 소요

* 문의 : 대한항공 1588-2001, http://kr.koreanair.com / 아시아나항공 1588-8000, http://flyasiana.com

[울산 시내-정자항] 울산공항에서 102, 112, 1402번 타고 효문사거리에서 하차 / 시외고속버스터미널에서 1104, 1114, 1402, 401번을 타고 효문사거리에서 하차 → 효문사거리에서 137, 411번으로 갈아타고 정자에서 하차

 

○ 자가운전 정보 :

. 울산고속도로 울산TG → 시청·울산대학교 방면으로 직진 → 신복로터리, 7번국도 방향 좌회전 → 경주·중구청 방향 북부순환도로 진입 → 신현교차로에서 구룡포·감포 방향으로 진입 → 방어진·남목 방향으로 우회전해 동해안로로 진입 → 정자항

 

○ 숙박정보

 - 호텔 현대 울산 : 동구 전하동 283, 052)251-2233, www.hyundaihotel.com

 - 프린스호텔 : 북구 산하동 55-1, 052)298-0114(굿스테이)

 - 경원장B&B모텔 : 동구 전하1동, 052)233-2000, www.e-hotel.co.kr(굿스테이)

 - 굿스테이하이호텔 : 동구 전하동 300-55, 052)944-1010(굿스테이)

 

○ 식당정보

  - 강동초장집 : 북구 정자동 649, 참가자미회, 052)295-6606

  - 울산대게회직판장 : 북구 정자동 700, 대게, 052)298-0367

  - 함양집 : 남구 신정3동 579-4, 육회비빔밥, 052)275-6947

  - 고래고기원조할매집 : 남구 장생포동 335-2, 고래고기, 052)261-7313

  - 삼거리불고기 : 울주군 언양읍 남부리81-1, 언양불고기, 052)262-1322

 

○ 이색체험 정보 : 선사시대부터 사용했던 울산 토기의 맥을 잇고 있는 외고산옹기마을(http://onggi.ulju.ulsan.kr)에서 옹기문화관을 돌아보고 옹기체험도 할 수 있다.

 

○ 주변 볼거리 : 서생포왜성, 태화강십리대숲, 반구대암각화, 천전리각석

 



지심도 동백숲에서 시작되는 남해의 봄 - 경상남도 거제시


지심도 동백터널
<사진촬영 : 여행작가 유연태>

 


위    치 : 경남 거제시 일운면 옥림리

   

거제도는 2010년 말 거가대교의 개통으로 찾아가기가 한결 수월해졌다. 우리나라에서 제주도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섬인 거제도가 거느린 지심도는 동백으로 뒤덮인 섬이다.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마음 심(心)’자를 닮았다 하여 그 같은 이름을 얻었다.


 


지심도 항공사진 <사진제공 : 거제시청>
 



지심도행 도선을 이용하려면 장승포항 지심도 터미널을 찾아가야 한다. 하루 5회 왕복 운항한다. 장승포항 출발 시각은 오전 8시 30분, 10시 30분, 오후 12시 30분, 2시 30분, 4시 30분이고 지심도 선착장 출발 시각은 오전 8시 50분, 10시 50분, 오후 12시 50분, 2시 50분, 4시 50분이다. 섬을 한 바퀴 돌면서 동백꽃을 감상하는 데는 약 2시간 정도가 걸린다.




지심도행 도선
<사진촬영 : 여행작가 유연태>

 


지심도 선착장
<사진촬영 : 여행작가 유연태>

 



도선을 타고 약 15분 정도 파란 바다를 가르면 지심도 선착장에 도착한다. 민박집들이 모인 마을로 오르는 길은 지그재그식으로 꺾어지면서 고도가 높아진다. 지심도 숲의 60~70%는 동백나무로 채워져 있다. 동백은 겨울의 문턱인 12월부터 피기 시작해서 다른 봄꽃들이 만개하는 4월까지 여기저기서 불타오르기 때문에 일명 동백섬이라는 별칭도 생겨났다.


지심도에 사람이 살기 시작한 것은 조선 현종 때부터라고 한다. 일제 강점기 말에는 대동아전쟁에 혈안이 된 일본군이 해안방어 목적의 요새를 구축하기도 했다. 광복 후 사람들이 다시 이주하여 현재 15가구가 오순도순 정답게 살아가며 지심도를 아름답게 가꾸고 있다.


 


지심도 동백숲길
<사진촬영 : 여행작가 유연태>
 



선착장에서 시작되는 산책길은 동백하우스펜션-폐교 운동장-국방과학연구소-활주로-해안전망대로 이어진다. 지심도의 총면적은 약 0.36에 해안선 길이는 3.7km이다. 일주도로를 따라 쉬엄쉬엄 걸어도 두어 시간이면 충분히 선착장으로 되돌아올 수 있는 거리다.
 

지심도는 동백나무뿐만 아니라, 후박나무, 자귀나무, 대나무 등 37종의 난대성 수목들과 식물들이 고르게 자라고 있어서 천혜의 원시림을 자랑한다. 한 줄기 햇살도 비치지 않는 어두운 숲을 걸어 오르면 숨은 다소 가빠지지만 신선한 공기가 상쾌한 기분을 선사한다.
 

동백은 ‘겨울에도 푸르다(冬柏)’는 뜻에서 유래한 이름이다. 조선 초기의 문신 강희안이 쓴 ‘양화소록’에는 ‘춘동백은 남해 섬 가운데 많이 나는데 거기 사람들이 베어 땔감으로 쓰고, 열매를 따서 기름을 내어 머릿기름으로 쓴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진초록의 반들반들한 잎새에 매달린 동백꽃은 동박새의 도움을 받아 가루받이를 하기 때문에 지심도에서는 어디를 가더라도 동박새의 경쾌한 지저귐이 따라다닌다. 활짝 핀 동백꽃이 작은 항아리 모양의 입을 벌리고 있다. 붉은 꽃잎 속에는 샛노란 꽃가루가 숨어있다. 노란색과 대비를 이루어 동백꽃은 더욱 요염한 빛을 발한다.  


 


동백꽃
<사진제공 : 지심도 터미널>
 



동백하우스펜션을 지나 황토민박집 앞 갈림길에서는 잠시 망설여진다. 1박2일 체험지로 유명해진 해안절벽지대, ‘마끝’으로 갈 것인지 편안하게 이어지는 산책로를 택할 것인지 고민한다. 그러나 마끝은 갯바위낚시꾼들의 낚시포인트라서 고민 끝에 미국시인 로버트 프로스트의 ‘가지 않은 길’을 떠올리며 발길을 폐교 쪽으로 향한다. 폐교에서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리지 않고 작은 축구 골대만이 텅 빈 운동장을 지키고 있다.   
 

국방과학연구소 앞 갈림길에서는 탄약고와 포진지를 들렀다 나온다. 지심도에는 탄약고를 비롯하여 포진지, 서치라이트 보관소, 활주로, 일본기 게양대 등 일제 강점기의 흔적들이 군데군데 남아 있다. 뼈아픈 상처지만 결코 잊거나 간과할 수 없는 역사탐방도 뜻 깊은 일이다.


 


지심도 활주로
<사진촬영 : 여행작가 유연태>
 



활주로에 도착하자 확 트인 바다와 하늘이 다시 드러난다. 비행기 이착륙이 가능할 지 의심이 들 만큼 작은 공간이지만 지심도의 총 면적에 비하면 활주로다운 넓이다. 이곳은 높이가 97m인 지심도의 최고점이기도 하다.



 


지심도 해안산책로
<사진촬영 : 여행작가 유연태>

 



다시 이어지는 동백나무 숲길. 이 숲으로 들어서면 동백터널을 지나 해안전망대로 갈 수 있다. 해안전망대에서 굽이굽이 휘감아 도는 해식절벽의 절경을 감상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파도에 깎인 상처들이 아름다운 선으로 다시 태어난 것 같다. 돈나무, 광나무, 사스레피나무를 따라 지심도의 서쪽 끝 망루에 선다. 망루에서 바라보는 바다는 가슴 속에 남아있던 찌꺼기를 말끔히 씻어줄 듯 푸르기만 하다. 시원해진 가슴 속으로 한 자락 자부심이 밀려든다. 동백꽃처럼 붉은 열정이 내 안에 살아있다는 믿음이다. 봄날의 지심도 산책에서 얻는 소중한 선물이다. 다시 선착장으로 돌아오기까지 동박새의 지저귐이 귓전을 떠나지 않는다.



 


와현해변과 시팰리스호텔
<사진촬영 : 여행작가 유연태>
 


여차마을해변
<사진촬영 : 여행작가 유연태>
 



꿈결 같은 지심도 동백꽃여행을 마친 뒤 거제도로 돌아와서 꼭 즐길거리로 장승포동에서 해금강까지의 약 70리에 이르는 14번 국도 드라이브를 추천한다. 겨우내 움츠렸던 몸과 세파에 찌든 마음이 일순간에 상쾌해지는 해안 드라이브 코스다. 와현해수욕장, 구조라해수욕장, 학동 흑진주 몽돌밭, 학동 동백림, 바람의 언덕, 신선대 같은 명소들이 포도송이처럼 줄줄이 도로변에 펼쳐진다.



신선대
<사진촬영 : 여행작가 유연태>
 



학동 몽돌해변은 흑진주 빛을 발하는 몽돌들이 해변을 가득 채우고 있다. 거세게 밀려오던 파도는 점점 잦아들면서 몽돌 속으로 스며든다. 그때마다 몽돌들 틈바구니에서 자글거리는 음악소리가 들려온다. 해변을 걸으면 보드라운 모래 대신 동글동글한 몽돌이 발바닥을 자극한다.
 

해변 남쪽 끝의 야생 동백림 군락지 숲속에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전설의 팔색조가 살고 있다. 가만히 귀를 기울이면 파도소리 너머 팔색조 울음소리도 들을 수 있다.


 


해금강
<사진촬영 : 여행작가 유연태>
 



동백림의 남쪽 끝 함목삼거리에 이르러 왼쪽으로 난 7번 지방도를 타면  1971년 명승 제2호로 지정된 거제해금강을 만난다. 거제해금강은 수억 년의 파도와 바닷바람을 이겨낸 비경을 드러내고 있다. 사자바위, 미륵바위, 촛대바위, 신랑바위, 신부바위 등 이름도 아기자기한 바위들이 옹기종기 모여 여행객들의 눈을 즐겁게 해준다. 유람선을 타고 이들 바위틈으로 들어가면 깎아지른 절벽에 새겨진 만물상과 십자모양의 십자동굴이 나온다. 자연의 거대한 작품 앞에서 탄성이 절로 나온다.



옥포대첩기념관
<사진촬영 : 여행작가 유연태>
 


옥포대첩기념관의 기록화
<사진촬영 : 여행작가 유연태>
 



한편 장승포항 북쪽의 옥포만을 굽어보기 좋은 곳에는 옥포대첩기념공원이 자리잡고 있다. 초등학생 자녀들과 함께 떠난 가족나들이라면 필수 답사 여행지라 하겠다. 이곳은 임진왜란이 일어난 이후 이순신장군이 처음으로 승전보를 울려준 곳이다. 옥포대첩은 조선의 수군에게 해전 승리라는 큰 자부심을 안겨준 곳이기에 그 의미가 깊다.
 

옥포대첩기념공원 내에는 기념탑과 참배단, 옥포루, 기념관, 이순신장군 사당 등이 있다. 공원에서는 매년 6월 16일을 전후하여 약 3일 동안 옥포대첩기념제전이 성대하게 열리고 이순신장군의 제례행사도 열린다.
 

기념관 전시실에서 옥포대첩의 유물들과 젊은 기개가 엿보이는 이순신 장군의 영정을 둘러본다. 이순신장군의 지혜와 용맹이 되살아나는 듯하다. 기념관을 나설 즈음 옥포만 앞 바다에 우뚝 솟은 조선소 전경이 한 눈에 들어온다. 거북선의 위용이 오늘날 조선 강국으로 면면히 이어지고 있어서 마음이 뿌듯하다.


 


계도어촌체험마을의 노을
<사진촬영 : 여행작가 유연태>
 


계도어촌체험마을의 특산물
<사진촬영 : 여행작가 유연태>
 



어촌을 찾아가서 체험을 즐기고 싶다면 계도어촌체험마을이 제격이다. 통영시와 가까운 사등면의 북쪽 바다에 가조도가 떠있다. 가조연육교로 이어져 외로운 섬의 운명에서 벗어났다. 계도어촌체험마을은 이 섬의 북쪽에 위치한다. 예로부터 많은 어류들이 산란을 하는 이곳은 볼락과 감성돔 등 다양한 어종이 서식하고 있다. 바다의 손맛을 즐기려는 낚시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것도 그런 이유다.
 

계절별로 바지락 채취, 고동잡이 체험, 전어잡이 등 다양한 어촌체험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마을 앞 바다에는 4동의 해상콘도가 설치되어 있어서 숙박도 해결하고 낚시체험도 즐길 수 있어서 인기가 높다. 마른 멸치, 멸치액젓, 멍게젓, 전복, 굴, 미더덕 등이 계도어촌체험마을의 특산물이다.




 

<당일여행 코스>

① 장승포항 → 지심도 → 옥포대첩기념공원 → 해금강 드라이브

② 장승포항 → 지심도 → 포로수용소유적공원 → 옥포대첩기념공원

<1박2일여행 코스>

첫째날/장승포항 → 지심도 → 학동몽돌해변 산책 → 해금강 → 여차-홍포 해안도로 드라이브 또는 걷기

둘째날/해상관광유람선 탑승 여행 → 옥포대첩기념공원 → 포로수용소유적공원 → 청마유치환생가 → 산방산비원

 

<여행정보>

○ 관련 웹사이트 주소

거제시청 www.geoje.go.kr

계도어촌체험마을 www.gyedo.co.kr

 

○ 문의전화

거제시청 관광과 055-639-3619

장승포항 지심도 터미널 055-681-6007

옥포대첩기념공원 055-639-8129

계도어촌체험마을 055-632-2515

 

○ 대중교통 정보

서울 남부터미널 - 장승포 : 하루 6회 운행

부산 - 장승포 : 수시 운행

진주 - 장승포 : 30분 간격 운행

대전 - 장승포 : 하루 11회 운행

 

○ 자가운전 정보

대전통영고속도로 통영나들목 → 신거제대교 → 신현터널 → 14번 국도 → 장승포동

대구부산고속도로 대동분기점 → 초정나들목 → 거가대교 → 송정나들목 → 장승포동

 

○ 숙박정보

호텔 시팰리스(일운면 와현리 622, 055-730-1000)

장승포비치호텔(장승포동 101-3, 055-682-5151)

거제도비치호텔(장승포동 101-8, 055-682-5161)

펜션바다추억(동부면 학동리 193-1, 055-636-3366)

거제팔색조펜션(일운면 망치리 8-1, 055-681-6811)

 

○ 식당정보

성포횟집(고현동 81-16, 도다리쑥국, 055-633-9960)

백만석(상동동 960, 멍게비빔밥, 055-638-3300)

웅아횟집(고현동 1036-9, 볼락구이, 055-632-7659)

강성횟집(일운면 지세포리 371, 성게비빔밥, 055-681-6289)

원조자연산횟집(장승포동 698-3, 활어회, 055-682-4808)

 

○ 축제 및 행사 정보

   -거제도 국제펭귄수영축제 : 매년 1월 개최

   - 대금산진달래축제 : 매년 3월 개최

   - 옥포대첩기념제전 : 매년 6월 개최

   - 거제 대구축제 : 매년 12월 개최

 

○ 주변 볼거리

여차~홍포 해안도로, 바람의 언덕, 신선대, 구조라 해수욕장, 거제도 포로수용소 유적공원, 거제자연휴양림, 조선해양문화관, 거가대교, 청마유치환생가, 산방산비원, 서이말등대